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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모델이자 미스 맥심 우승자인 김나정이 필리핀 체류 중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구조 요청을 하면서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나정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 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무서워서 공항도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 도와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대사관 공식 번호와 나눈 문자를 통해 긴박한 상황임을 알리기도 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어젯밤 마닐라발 대한항공 인천행 11시 비행기가 12:05로 늦춰지고 늦은 저녁 공항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 모두가 저를 촬영하고 트루먼 쇼처럼 마약운반 사태를 피하려고 제가 캐리어와 가진 가방들을 모두 버리고 대한항공 타지 않고 다시 나왔습니다. 저 비행기 타면 죽어요. 대한민국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합니다. 그것을 가지고 저의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든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 못 타겠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여러 번 읽어봐도 횡설수설하는 것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누리꾼들은 "마약한 사람들 글 보면 맥락이 없던데 비슷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나정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violetsugarbaby이다. 현재 계정이 비공개 상태는 아니지만, 논란이 되었던 글은 삭제되어 더 이상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모델겸 방송인 김나정은 1992년생으로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언론홍보영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나정은 케이웨더에서 기상캐스터로 근무할 당시 '날씨요정'으로 알려졌으며, SBCN에서는 아나운서로 활동한 바 있다. 2019년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경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여행 사진 등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 소동 이후 김나정이 아직 마닐라에 있는지, 한국으로 돌아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논란이 된 게시글이 삭제된 것으로 보아 누군가 지인의 보호를 받거나 본인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정신을 차리고 지운 것 같다는 게 누리꾼들의 추측이다.
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나정은 전날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 "내가 약을 했다"며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필리핀 대사관은 김나정의 도움 요청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을 도왔으며, 현지 숙소에서 공항까지 인도하고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는 모습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김나정이 스스로 서대문경찰서에 마약 투약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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